22년 스마트 교육 시장 근황
2022년 한 해도 교육 시장은 바쁘게 돌아갔다. 교육 시장 중 스마트 상품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회사를 중심으로 정리해보았다.
전반적으로 시장의 흐름을 정리해 보면, 플랫폼·스마트 상품을 꾸준히 준비해 온 회사들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다. 투자가 이루어진 시점에서 2년 후부터는 영업 이익도 함께 상승했다. 아직 단정짓기는 힘들지만, 스마트 상품 체제로 미처 전환하지 못한 회사들이 시장에서 밀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 전통적인 출판 시장을 유지하면서도 효율적인 운영으로 오히려 영업 이익이 증가한 회사도 있다. dart 공시 자료와 기사 자료 데이터를 참고했다.
우선 매출 규모로 보면, 교원 그룹이 여전히 1등이다. 21년에 교원크리에이티브와 교원에듀를 합병했고 같은 해 10월 아이캔두를 출시하면서 새로운 디지털 상품 또는 사업 체제에 대한 전환을 기대했으나, 목표 대비 실적이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장 둔화를 겪고 있는 듯한 분위기이다.
두 번째는 웅진씽크빅이다. 21년 매출 성장이 눈에 띄는데, 20년 대비 매출이 124%나 늘었다. 22년 말에는 총 9,704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20년에 매각했던 북센을 21년 5월에 다시 인수하면서 2,000억원에 가까운 실적을 낸 것이 씽크빅의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북클럽의 회원 수는 점점 감소하고 있지만 스마트올은 계속 성장하면서 플랫폼 사업을 이끌고 있다. 그외에도 놀이의 발견, 빨간콩, 매쓰피드 등 교육 플랫폼 서비스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세 번째는 메가스터디교육이다. 15년 메가스터디에서 인적분할해 만든 메가스터디교육은 엠베스트(중등) 성공에 힘입어 18년 12월 엘리하이(초등)를 출시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의 22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8% 성장한 7,038억원을 기록했는데, 광고 모델인 유재석의 이미지와 중독성 있는 CM송도 큰 몫을 했지만, 필자 주변 학부모들의 호의적인 상품평을 들어 보면 전통적인 입시 위주, 강사 중심의 콘텐츠 영향력도 분명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다음은 천재교과서이다. 천재교과서를 대표하는 밀크티는 올해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17년 800억원대의 매출액은 21년에 2,211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비상교육 전체 매출액과 비슷하다. 21년에 출시한 밀크티 유아 상품이 목표 대비 아쉬운 실적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초등 회원 수가 현재 약 13만 명으로 꾸준한 성장세이다. 이는 전통적인 교과서·교재 회사가 만든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고객의 두터운 신뢰가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판단된다. 다만 내부 개발만을 고집한 IT 인력의 비효율, 낙후된 시스템 개편의 비용 투자 등으로 인하여 22년 하반기의 영업이익 예측은 밝지만은 않다.
비상교육은 20년에 영업 이익에서 창사 이래 첫 마이너스를 찍었지만, 바로 다음 해 21년에는 온라인 사업 부문의 성장과 교과서·교재 판매 증가에 힘입어 처음으로 매출액 2,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우영우를 연기한 대세 배우 박은빈을 TV CF 모델로 섭외하는 등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TV 광고 GRP 순위 8위의 위엄. 신규 개발한 유아 상품과 기존 초등 디지털 상품인 와이즈캠프, 중등 수박씨닷컴을 합쳐 온리원이라는 상품을 새롭게 출시했는데, 후발 주자로서 향후 스마트 교육 시장에 어느 정도의 파급력을 미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비상교육 온리원]
아이스크림에듀는 19년부터 2년에 걸친 암흑기를 뚫고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홈런 출시 이후 매출은 계속 늘었지만 20년과 21년 연속 영업 이익 마이너스를 찍은 상황에서 22년 상반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주요 경영진이 교체되고 자금을 철저히 운용 관리한 결과라고 본다. 다만, 밀크티와의 경쟁에서 계속 밀리는 모습이 아쉬운 지점이다. 22년 하반기에는 아이스크림 홈런 2.0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홈런 2.0]
단비교육은 출시 3년만인 20년에 흑자로 전환했고, 21년에는 933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영업 이익률 32%라는 경이로운 실적을 만들어 냈다. 다만, 21년 말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던 회원 증가세가 22년에는 한풀 꺾인 분위기이다. 그리고 유아에서 초등으로 넘어가는 회원에 대한 부분은 아직 과제로 남아 있는 듯하다.
11월에는 그로비 교육에서 슈퍼브이를 출시했다. 메가스터디교육 출신의 박철우 대표는 적극적인 투자 유치로 출시 전인 9월 기준으로 150억이라는 자금력을 확보하고 런칭 시 “총 제작비 330억” 이라는 마케팅을 시작으로 유아 스마트 교육 시장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다소 자극적이고 유치한 캐치프레이즈가 아닐까 생각하였지만, 이미 교육 시장은 교육보다는 상품이 우선이 되어버린 것을 인정하고 본다면 이상하지도 않은 것이라는 생각이다. 교육적으로는 영어를 메인으로 내세워 차별화 접근을 하고 있다.
12월에는 금성출판사에서 캠핑이라는 시설형 디지털 병행 상품을 출시하였다. 패드형 무료체험을 해볼 수는 없지만, 디지털 콘텐츠 무료체험은 오픈되어 있다. 푸르넷 공부방에서 디지털을 병행하여 공부하는 형태일 것이라 짐작해본다. 새로운 형태의 사업에 응원을 보내본다.
그 외 개념원리, 마더텅, 미래엔, 동아출판사 등은 전통적인 출판 시장을 유지하면서 영업 이익률 평균 30%를 육박하면서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전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고금리가 22년 연말 교육 시장 결과에 얼만큼 반영될지는 아직 미지수이고 내년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너무나 당연하고 분명한 것은 미래를 준비하고 체질을 바꾸도록 노력하는 회사들의 미래는 밝은 듯 하다.